놓쳐선 안 될 앙코르와트 〈포토존〉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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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씨엠립에 살고 있는 조지형입니다.

당초 이번 글에서는 앙코르 유적지를 방문한 세계적인 유명 인사 들에 관한 에피소드와 관련 사진들을 소개해 드리겠다고 약속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기가 곧 시작되려고 그러는지, 마냥 파랬던 하늘이 갑자기 우중충해지는 등 최근 날씨마저 도와주지 를 않아 다음 기회로 미룰까 합니다. 이 점은 라이프 캄보디아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지난번 글에 이어 이번에도 앙코르 역사에 관한 이야기를 할까 망 설였는데, 다소 지루해하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번에는 사진 아 마추어라도 누구나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앙코르와트 포토존 몇 군 데를 여러분께 살짝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혹시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계획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괜찮은 ‘꿀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씨엠립을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들 가운데 99.9%가 반드시 방문 한다는 앙코르와트는 누구나 처음 본 순간 우선 당장 거대한 규모

에 다들 압도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여행객 대부분은 본능적으로 손에 쥔 카메라 셔터를 누르거나,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사원의 웅 장한 모습과 아름다운 석조 작품들을 담으려고 애를 쓰죠. 그런데 정작 찍고 나서 결과물을 보면 그리 만족스럽지 않을 때가 적지 않 습니다. 사원 규모가 워낙 크다보니, 인물 위주로 찍으면 뒷 배경 이 너무 작거나 희미하게 나오고, 또 사원과 인물을 모두 다 담으 려고 욕심을 내다보면 반대로 이번에는 내 얼굴조차 잘 보이지 않 을 때도 많죠. 그래서 다들 괜찮은 포토존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앙코르와트 사원은 워낙 규모가 커 다 둘러보 려면 보통 반나절이 소요되며, 2~3일 동안 방문해도 다 못 보는 주 변 사원들도 많기에 처음 온 방문객이라면 제대로 된 포토존을 찾 기가 여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더운 날씨에 너무 힘들게 고생 하지 마시라는 의미에서 제가 십 수년 넘게 앙코르와트를 수 백번 이상 발품을 팔아 다니며 찾아낸 ‘황금 포토존’을 독자 여러분께만 살짝 공개할까 합니다. 물론, 고성능 고급 카메라가 아닌 일반 카 메라 혹은 핸드폰으로 쉽게 찍을 수 있는 그런 포토존을 소개해드 리는 만큼,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무 런 부담감 갖지 마시고 찬찬히 읽어봐 주시길 바랍니다. 자 그럼 이 제 시작해볼까요?

1. 앙코르와트 서쪽 입구

나가, 사자상

먼저 앙코르와트 서쪽 방면 정문 입구로 가보겠습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손꼽히는 앙코르와트의 핵심 포토존은 누가 뭐라고 해도 중앙탑을 중심으로 한 사원 전체의 거대한 모습일 것입니다. 특히 해자에 비친 앙코르 와트의 모습은 무척 아름답죠. 반드시 찍 어야 할 필수 포토존으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이 사원의 서쪽 입구 에서 촬영하면, 눈으로 보는 것과 달리 인물 배경 뒤로 사원이 너무 멀리 있어 결과물은 그리 좋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해 서 사원 건축물만 덩그러니 찍어놓으면 원근감이 살지 않아 그저 맹숭맹숭한 평범한 사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사원 입구에 길게 들어선 뱀신 나가상과 ‘나르싱하’라 불리는 사자석상 사이를 두고 원근감을 최대한 살리거나, 또는 이 석조물을 배경으로 인물 사진을 한 컷 찍으면 괜찮은 작품이 됩니 다. 행여 하늘이 어두워지더라도 걱정하지 마세요. 두 석상 사이에 서 찍은 인물사진만큼은 충분히 소장 가치가 있으니까요.

2. 앙코르와트 부표 다리

앙코르와트 우측

다음은 앙코르와트 부표 다리 위입니다. 원래 사용되던 정중앙에 놓인 오래된 석조다리는 현재 복원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따라서 방문객들은 오른쪽에 놓인 임시 부표 다리를 건너야만 합니다. 앙 코르와트는 사면 폭 190m의 해자(垓字)에 둘러싸고 있는데, 여 기에 설치된 부표 다리 중앙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렇게 사원 본관 까지 전부 촬영할 수가 있습니다. 공사 중인 서쪽 입구 앞보다 부 표 다리 위에서 찍는 사진이 더 멋있다는 평이 더 많습니다. 저 개 인적으로도 공감하고요. 게다가 이 부표 다리 위에서는 앙코르와 트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멋진 인물사진도 덤으 로 찍을 수가 있답니다. 특히, 본인의 외모에 자신이 있는 분들이 라면, 이 포토존을 놓쳐서 안 됩니다. 해자 물에서 역반사 되어 나 오는 고운 햇빛 덕분에 얼굴이 더욱 밝게 빛나고 윤기마저 흐르는 만큼, 대충 찍어도 제대로 된 사진이 잘 나오니까요. 대신 사원을 뒷 배경으로 상반신만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니, 이 점 역시 잊 지 마시길 바랍니다.

3. 코끼리 문

꼬끼리문

부표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 방면으로 보이는 입구가 바로 코끼리 문입니다. 중앙 입구와 달리 문턱이 없는 이 문의 이름은 크메 르 제국 당시 일반 백성이나 무거운 짐을 실은 코끼리들만 통과한 입구라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 말로 표현하면 일종의 ‘쪽문’인 셈이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시 왕들은 이 문 대 신 중앙으로 난 입구만 이용했다고 전해집니다. 이곳 코끼리 문 입 구에서 촬영하는 감성 포토존 역시 매우 훌륭합니다. 특히 날씨가 좋지 않은 날, 인물을 검게 표현하는 ‘실루엣’ 사진을 찍기도 좋으 니, 인물이 별로 중요치 않은 사람의 뒷모습이나, 또는 사랑하는 연 인들이 손을 잡고 걷는 로맨틱한 뒷모습을 찍어도 감성 충만한 사 진으로 남습니다. ‘SNS’에 올리기에도 딱 좋은 포토존이죠.

4. 코끼리 문 옆 계단

자 이제, 코끼리 문에서 감성 사진 촬영을 모두 끝내셨다면, 이번 에는 곧바로 문 안으로 들어가지 마시고 조금 더 인내해, 바로 옆에 있는 사암 계단으로 살짝 올라가세요. 계단 위에 올라가시면 옆모 습 사진을 찍기 좋은 포토존이 따로 숨겨져 있답니다. 대신 정면으 로 찍지 마시고 사원을 바라보는 옆 모습을 찍어보세요. 이때 주의 하셔야 할 점은 뻣뻣한 차렷 자세로 서 있으면 절대 안 된다는 것입 니다. 편안한 자세로 등을 기둥에 살짝 기대면 보다 자연스러운 사 진작품이 연출됩니다. 사진을 찍기도 쉽고 또한 여러 명이 기둥 사 이를 두고 찍어도 괜찮은 작품이 나오니 그냥 지나쳐선 안 될 ‘황금 포토존’ 이겠죠? (웃음)

5. 중앙 참배로

중앙 입구로 들어가시면 앙코르와트 본관으로 이어진 참배의 길 도 꼭 촬영하셔야 하는 포토존 중에 하나입니다. 중앙 입구에서 본 관으로 연결된 약 350m 길이의 참배 길 정중앙은 거대한 앙코르 와트 5개 탑이 모두 한 눈에 들어오는 코스인 만큼 누구나 욕심을 낼만한 괜찮은 장소임에 분명하죠. 이곳은 현지 노점상에서 파는 기념그림엽서에도 가장 많이 등장하는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다 만, 햇볕이 너무 강한 오후에는 역광이 너무 강해 사진이 조금 어둡 게 나올 수 있기에 타이밍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제일 찍기 좋 은 시간대는 석양이 지는 저녁 무렵 또는 해가 떠오르는 이른 아침 시간대가 좋습니다. 대신 역광을 잘만 이용하면 음영이 두드러진 멋진 실루엣 사진들도 건질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카메라 조작기 술이 필요한 부분이지만 말이죠.

6. 연못에 비쳐진 앙코르 와트

집에 액자로 걸어놓을 만한 멋진 앙코르와트 전체 모습을 제대로 카메라에 담으려면 참배의 길을 지나 본관 앞 양쪽 연못으로 가서 그 앞에서 찍으셔야 합니다. 연못에 비친 앙코르와트 사진은 정말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다만 이미 입소문을 타고 외국관 광객들이 너나없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리는 ‘핫’한 포토존인 만큼 남들이 찍은 사진들과 같은 사진을 원하지 않으신다면, 참배로를 가로 질러 반대편 방향으로 건너가신 후 오래된 보리수나무를 배 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겁니다. 또 나무에 살짝 손 을 얹고 찍는 인물 사진도 좋으니, 한번쯤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자, 여기 까지 입니다. 지면 관계상 앙코르와트 2층과 3층에 숨겨 진 또 다른 포토존은 다음 기회에 추가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오늘 소개해 올린 대부분의 사진들은 입문 용 카메라의 기본 화각으로 촬영한 사진들입니다. 렌즈 교체가 되 지 않는 일명 ‘똑딱이’ 카메라에서도 나오는 일반적인 화각이며, 핸드폰으로 촬영 시에는 훨씬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그런 화각입 니다. 사진 촬영한 날이 모두 회색 하늘인지라 썩 좋은 작품을 건 진 건 아니지만, 포토존만 제대로 알아도 심지어 카메라를 잘 다루 지 못하는 분들이라도 누구나 저처럼 쉽게 괜찮은 사진들을 건질 수 있으니, 앙코르와트를 방문할 계획이신 분들은 한번쯤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시간에는 이번에 소개해드리지 못한 해외 유명 인사 혹은 영 화 촬영 장소 중 한 곳을 에피소드와 함께 꼭 소개해 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때까지 사진찍기 좋은 날씨가 돌아오길 빌어봅니다. 이번에도 긴 글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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